**(커뮤니티에 먼저 올리느라 경어체로 썼다...)



살고있는 아파트 바로 앞에 놀이터가 있습니다.

주변 상가 뒤쪽에 가려져 밤에는 가끔 불량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피기도 하고

연인들이 자주 찾기도 합니다.


저희집은 놀이터 바로앞 3층이라서 밤에 놀이터에 누군가 있는것이..

매우 신경이 쓰입니다.


늦게 퇴근하고 들어오는데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명이 있었습니다.


머라 한마디 할까 하다가 담배를 피고 있는것도 아니라서...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면서 유심히 살펴봤는데..


한명은 벤치위에 올라가서 나머지 한명을 째려보며 모라 말하고 있고..

한명은 고개숙이고 열중쉬어 자세로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그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불량학생 한명이 후배 또는 약한학생에게 협박 또는 압박을 하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일단은 집으로 들어갔다가, 재활용품 버리는 날이라 재활용품을 들고 다시 집밖으로 나서는데..

아까 그 장면 그대로 진행상태더군요...



집앞에서 불량학생이 폭력을 행사하는걸 두고볼수 없어서..

일단 재활용품을 버리고 돌아오는길에..

놀이터로 들어가 두학생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요즘 고딩들 무섭다 하지만, 저도 한 덩치 하는지라.. 그닥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일단 벤치위에 올라가 훈계하는 놈을 한번 쳐다 봤습니다.

"너네 지금 모하는 거야?"

"몇학년이야?" 라고 묻자...

벤치위에 서 있던 불량학생으로 추정되어 보이던 놈이... 저를 처다보더군요...

"고3인데요..."


저도 그녀석을 쳐다 봤습니다.

근데.... 불량학생이라 보기에도 옷차림도 그닥 나쁘지 않았고...

얼굴은.. 갸름하고 이쁘장하게 생겼더군요...

요즘은 얼굴도 잘생겨야 "일진"인지 몬지 하는구나.. 라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친구랑 지금 이야기 중인데요..." 라고 끝말을 흐리며 대답하더군요..


그리고 당하고 있던 학생을 봤습니다..

덩치가 좋고.. 되려 얼굴은 씩씩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불량학생들은 조폭처럼 모여다니기 때문에 등치와 비례하지 않을거라 판단하여..

제가 다시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보기엔 너네 대화하는것처럼 안보인다. 너가 지금 얘한데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뭔가 폭력을 행사하려는듯한

태도로 보이거든..

너는 친구라면서 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고개를 푹숙이고 있는데...

너 지금 당하고 있는거 맞지? "

라고 물어봤더니...


그 학생왈 "친구 맞아요.."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또 생각했습니다.

[아~ 얘가 보복이 두려워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구나~~]

일단은 차후에 어떻게 되었던간에.. 이 자리에서 둘을 떼어 놔야 된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해학생(?)에게 다시 말하려는 찰라에...

그 가해학생이 저에게 말합니다.

"저 여자 인데요.."

저 여자인데요...
저 여자인데요...



앗 순간 눈앞이 아찔해 집니다..

어쩐지 너무 이쁘장 하다 했습니다.

다만 헤어스타일이 남자애들처럼 짧아서.. 여자애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대충 눈치를 보니.. 둘이 연인사이(?) 같은데...

남자애가 잘못을 져질렀나 봅니다.


그래서.. 여자애는 추궁을.. 남자애는 미안해... 머 이런식의 대화가 오고간듯 한데..

저는 것도 모르고 끼어든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줘야 할듯 싶어서..

"아~ 그래.. 미안하구나.. 여기는 가정집 앞 놀이터다 보니.. 불량학생들이 많이 와서..

아저씨가 오해했다.. 그래.. 서로 얘기 잘하고 늦지않게 들어가라....

난 간다..."


아~ 집으로 향하는데.. 뒷쪽이 근질근질 한데... 뒤돌아 보지 못하고.. 걍 집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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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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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공원

2010.03.30
2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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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퍼온글이 아니라는 것이군. 훌륭하다 세발.

성수

2010.03.31
00:37:06
(*.137.1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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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무안하긴 하셨을테지만...

그래도 멋져요!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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